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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아버지... ▒

by 李江山 2022. 10. 17.

10월 13일 PE 빌드를 마칠쯤인 밤 12시 20분경 아버지가 위독하심을 느껴 구급차를 부르고 병원 응급실로 모셔 병원 침대로 옮기는 순간 그만 눈을 감으셨습니다.

 

올해 11월 아버지의 생신이 되면 91세.

 

 

어려서 부터 막내인 저를 자주 엎어주시며 "넌 장군감이야 ~!" 하시던 아버지의 음성이 다시 들리는 듯 하여 가슴이 너무 아프군요.

아버지 기대와 바람을 무시하고 한시절 부끄럽지만, 폭력적인 사람으로 생활하며 그 무리에 휩쓸려 다니면서 허송세월을 보내 어버지를 실망시켜 드렸음을 이제야 엎드려 사죄드립니다.

 

아버지~ 지난날 반항과 온갖 미움으로 가득차 세상을 잘 못 살아왔던 불효자로서 이제와 무슨 염치로 용서를 빌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제는 모든 걸 전부 내려 놓으시고 그곳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시기를 이 막내아들 간절히 또 간절히 항상 마음 속으로 기도하며 살겠습니다.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아버지!" 하고 한번도 불러드리지 못한채 늘 아버지는 제게 멀게만 느껴졌던 내 자신, 아버지는 이러한 저를 굳이 나무라거나 꾸짖지 않으셨지요.

 

그만큼 제게 관심을 안두시려기 보다는 못된 불효자식의 심기를 건드려 괜한 집안의 공기를 흐리지 않기 위함이 셨다는 걸 알면서도 저는 무엇때문이지도 모르게 아버지를 싫어하고 멀리했지요.

 

용서 받을 수 없는 아니, 용서 받을 자격이 없는 이 못난 자식 그저 아버지 떠나 보내고 그토록 생전 원하셨던 할머니 곁에 모셨습니다.

조금 더 욕심이라면 그리도 귀하신 몸에 불을 집혀 화장하여 그 유골 잿가루만을 함에 담아 마무리 했음에 너무 가슴이 찢어집니다.

 

장지에서 집에 돌아와 아버지가 기거하시던 방안에 앉아 잠시라도 눈을 감고 아버지를 다시 떠올려 봅니다.

 

 

부디, 그곳에서 아프지 마시고 아버지 만의 행복한 나날을 이제라도 맘껏 누리시길 이 아들 기원 또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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